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아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아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



안중근 의사와 조마리아 여사의 편지

1909년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현장에서 체포된 후 모진 고초를 겪고 1910년 중국 뤼순감옥 형장에서 순국하신 안중근 의사. 안중근 의사의 유해는 100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재판을 받던 중 차가 전부 무시되고7일 만에 사형이 선고되었습니다. 이에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에게 유서를 겸한 편지 한 통을 보냅니다.

안중근 의사의 편지

“불초한 자식은 감히 한 말씀을 어머님 전에 올리려 합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자식의 막심한 불효과 아침저녁 문안인사 못 드림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이 이슬과도 같은 허무한 세상에서 감정에 이기지 못하시고 이 불초자를 너무나 생각해주시니 훗날 영원의 천당에서 만나 뵈올 것을 바라오며 또 기도하옵니다.

이 현세의 일이야 말로 모두 주님의 명령에 달려 있으니 마음을 편안히 하옵기를 천만번 바라올 뿐입니다. 분도(안중근 의사의 장남)는 장차 신부가 되게 하여 주시길 희망하오며, 후일에도 잊지 마시옵고 천주께 바치도록 키워주십시오.

이상이 대요이며, 그밖에도 드릴 말씀은 허다하오나 후일 천당에서 기쁘게 만나뵈온 뒤 누누이 말씀드리겠습니다.

위 아래 여러분께 문안도 드리지 못하오니, 반드시 꼭 주교님을 전심으로 신앙하시어 후일 천당에서 기쁘게 만나 뵈옵겠다고 전해주시기 바라옵니다.

이 세상의 여러 가지 일은 정근과 공근에게 들려주시옵고 배려를 거두시고 마음 편안히 지내시옵소서.”

아들 도마(안중근 의사 천주교 세례명) 올림

안중근 의사는 어머님께 올리는 편지에 먼저 세상을 떠나는 불효자를 용서해 달라고 적었습니다.

이 유서를 받고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는 아들에게 답장을 보냅니다.

조마리아 여사의 편지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은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맘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기를 기대치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반드시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너라”

조마리아 여사가 자신의 아들인 안중근 의사에게 “딴 맘먹지 말고 죽으라” 라고 하는 부분에서는 눈물이 나려 합니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죽으라고 할 때의 심정은 오죽했을까요. 어떤 부모가 자식에게 이런 편지를 보낼 수 있겠습니까?

조마리아 여사는 편지와 함께 아들에게 수의를 함께 보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안중근 의사가 남긴 유언입니다.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옆에 묻어 두었다가 나라를 되찾거든 고국으로 옮겨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마땅히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쓸 것이다.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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